제 9 처소 :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시다

기진 맥진한 몸으로 간신히 일어나 마지막 도착 지점인 해골(히브리 말로 골고다, 요 19:17)이라 하는 곳으로 걸어가셨다. 그의 입에서 흘러 나오는 조용한 기도 소리가 내 귓전을 울린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나의 대적, 나의 원수 된 행악자가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다가 실족하여 넘어졌도다.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칠지라도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지라도 내가 오히려 안연(晏然)하리로다. 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 (시 27:1-4).

오 주님! 그동안 당신과 함께하던 제자들은 다 어디에 있습니까? 어찌하여 베드로는 당신을 부인했으며, 유다는 배반했으며, 요한을 제외한 남은 제자들은 다 어디로 떠났단 말입니까?   제자들의 행위를 거울삼아 내 자신을 돌이켜 봅니다. 나약하기만 했던 나, 수없이 주님을 떠났던 나, 베드로 처럼 자신을 위해 비겁하게 행동했고 당신의 사랑을 저 버리고 수없이 배반했던 어리석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의 죄악을 담당하시기 위해 당신은  다시 일어나셨습니다.  주님! 내가 실족할 때 주님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서 담대히 일어설 수 있도록 내 마음에 강한 힘을 부어주시옵소서.

콥틱수도원의 입구

콥틱 수도원(Coptic Church) 의 입구가 보인다.

제9처소의 위치는 원래 성묘교회 안뜰에 있었으며 십자가가 각인된 돌이 있었으나 16세기 십자가의 길 순례가 중단되었을 당시 그 흔적이 없어졌다고한다. 후에 현재의 위치를 제 9처소로 지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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