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처소 :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다

이 처소는 안토니아 요새의 북쪽 부분이다. 제2 처소 내에는 여러 교회가 있는데, 동쪽에서부터 "채찍교회",  "선고 교회" 가 한 울타리 안에 있고, 다음 건물에 "보라, 이 사람이로다" 라고 한  "에케 호모 교회"를 거쳐 그 건물 안쪽에 "왕의 놀이" 라는 돌바닥이 있다. 이 돌바닥 밑에는 안토니아 요새가 있을 때 쓰던 물 저장소가 지금도 그대로 있다.

예수를 포함한 세사람의 형집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 전해졌다. 소식을 듣고 놀란사람들과 설마하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필경 있었으리라. 그리고 숨어있던 예수를 따르던 무리들은 심히 놀랐다. 왜냐하면, 그들의 주인이 처형되고 나면 바로 자기들의 차례가 될 것임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는 시 외각에서 죄책감에 젖어 통곡하고 있었다. 절망에 빠진 가룟 유다가 원로들을 찾아가 저들로부터 받은 돈을 돌려주고, 그 주인을 도로 찾으려 했다. 그러나 그의 주인은 이미 로마 군단에 팔려간 후였다.  자포자기한 유다는 자살하고 말았다.

관정 뜰에는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있었다. 두 행악자와 더불어 예수님에게 십자가가 주어졌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요 19:17) "십자가의 길"로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그는 두 발로 서기조차 힘겨웠지만 결코 위엄을 잃지 않았다.

예수님은 주위에 둘러 있는 군중들의 뭇 시선을 맞으면서 결코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예수님은 종국에는 자기의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있었다. 예수님은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눅 5:31-32) 라는 말씀을 잊지 않고 계셨다. 

주님! 로마 병정이 건네 준 무거운 나무 십자가로 당신의 두 어깨가 짓눌릴 때에 그 고통이 얼마나 크셨나이까?  주님은 우리의 중한 죄를 대속(代贖)하시려고 순종함으로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구속의 언덕"을 오르셨나이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기에 죽으심이라"(빌 2: 6-8).

오 주님! 남을 위해 자기를 부인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선고교회(The Condemnation chapel)

사형언도를 받고 십자가를 지신 것을 기념하는 교회이다.

채찍교회(The Flagellation Chapel)와 같은 정원에 있으며 3개의 본당이 있는 10m 정방형의 교회이다.

이 교회는 주후 1903-4년에 재건 된 비잔틴식 건물이며,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건물 계단을 내려서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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