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예비 처소 : 빌라도 앞에서의 재판

새벽에 무리가 예수를 가야바로부터 관정으로 끌고 와서 문을 두드리자 그는 매우 초조하고 불안했다. 빌라도가 저들을 면대하기에 앞서서 즉시 회의를 소집했으나 아무도 그 소요의 전말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빌라도에게 예수를 데려온 유대인들은 빌라도의 관정에 들어가지 않았다. 유월절 기간이었으므로,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면 7일 동안 저들이 부정하게 되고 옷을 빨고 정결 예식을 가져야 되고 유월절 잔치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므로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참조, 요 18:28, 레 11:24;14:25). 먹는 것과 종교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빌라도는 의아해 하였다.

빌라도는  예수가 갈릴리 사람이라는 것을 알자 그를 헤롯에게 보냈고 이 일에 관여하지 않으려했다. 그리고 예루살렘을 떠나려고 마음먹었을 즈음 밖에서 큰 소요가 일어났다. 큰 무리가 예수를 희롱하며 관정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그 광경은 거짓 아닌 생생한 현실로 나타났고 성난 군중의 목소리로 온통 들끓고 있었다.

빌라도가 이 일로 예수를 심문하는 동안 그는 '왕의 왕'이신 주님 앞에 자신이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예수께서  그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하셨을 때까지도 그는 깨닫지 못했다.

무리가 예수를 십자가에 달라고 소리쳤다. 과연 그가 십자가 형을 당할만큼 큰 죄인이요 반역자란 말인가?  빌라도는 스스로 자문하고 있었다.

빌라도는 나름대로 타협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하기로했다. 빌라도가 저들에게 예수와 바라바 중 누구를 석방할 것인가를 택하도록 제의했다. 저들은 이 무죄한 예수가 아닌 바라바를 원했다. 빌라도는 망연 자실하고 만다.

다른 방도를 찾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것은 예수를 "때려서 놓으리라"(눅 23:22) 라고 생각한 것이다.

예수께서 가시면류관을 쓰고 자색 옷을 입고 나오시니 빌라도가 저희에게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이로다 !" 하고 소리쳤다(참고, 요 19:5). 선지자 이사야는 예수께서 당하신 이런 능욕을 우리의 허물과 죄악을 담당하시기 위한 것이라고 증거하고 있다(참조, 사 53:4-5).

그러나 피는 더 큰 피를 불러오게 되었으니, 결국 저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절규하며 사형선고를 요구하게된다. 빌라도가 예수를 끌고 나와서 박석(히브리 말로 가바다)이란 곳에서 재판석에 앉았고 마침내 저희에게 예수를 내어주었다.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저희에게 넘겨 주니라"(요 19:16).

예수님은 정녕 의인(義人)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동족으로부터 철저히 배척 당하시고 버림을 받으셨다.(눅 23:41,47 참조)

주님! 모진 채찍으로 당하신 아픔을 무엇으로 형용하리까?  당신은 결박을 당한 채 가시관을 쓰시고 채찍을 맞으며 신음하실 때 한마디 말씀도 아니하셨습니다. 당신의 말없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이가 없었고 , 저들은 오히려 성밖에서 외치는 소리만 듣나이다. 오 주여! 주님은 다시금 조용한 가운데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듣고 계십니다.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수욕과 침 뱉음을 피하려고 내 얼굴을 가리우지 아니하였느니라.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므로 내가 부끄러워 아니하고 내 얼굴을 부싯돌 같이 굳게 하였은즉 내가 수치를 당치 아니할 줄 아노라. 나를 의롭다 하시는 이가 가까이 계시니 나와 다툴 자가 누구뇨 나와 함께 설 찌어다 나의 대적이 누구뇨 내게 가까이 나아올찌어다.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리니 나를 정죄할 자 누구뇨 그들은 다 옷과 같이 해어지며 좀에게 먹히리라" (사 50:6-9).

주님! 어떠한 고통도 묵묵히 참아내는 법을 내게 가르쳐 주옵소서.

  The Prison of Christ

  안토니아 요새(Antonia Fortress) 근처에 있으며
  그 구조로 보아 이 지하 공간이 마구간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11년 이래로 The Greek Orthodox 가
  이 곳이 '예수님의 감옥'일 것이라고 주장하나
  전통적으로나 고고학적으로 입증된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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