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사랑이 풍성하시며 존귀와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아버지,

이 거룩한 주일에 주님이 택하신 믿음의 자녀들이 감사함으로 주의 전에 모여서 주의 성호를 찬양하며 성 삼위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이 시간 먼저 저희를 성결케 하심으로 영과 진리 안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비하신 주님, 지난 한 주간도 우리 몸을 의의 병기로 사용하기보다는 썩어질 육신의 소욕을 따라 온갖 유혹에 시달리며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엎드려 자복하고 회개하는 불쌍한 백성들을 굽어살펴주시고, 온갖 세상 풍조에 물든 저희의 심령을 주의 보혈로 깨끗이 씻어 정결케 하여 주심으로 일상의 삶 가운데서 주님께 온전한 산 제사로 바쳐지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일찍이 고난과 시련의 역사를 반복해 오던 이 민족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광복의 기쁨을 안겨주신 위로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 어느덧 74년이란 기나긴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못한 채 죄 가운데서 허덕이는 이 백성을 긍휼히 여겨주시기 원합니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국토가 남북으로 양분되어 서로 다른 이념과 사상으로 갈등하는 가운데 주변 강대국들의 호시탐탐 불태우는 야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사오니, 이 땅에 하루속히 주님의 도우심으로 통일되어 의와 진리로 다스리는 하나님 나라의 신실한 백성들로 충만하게 하시고, 만백성이 다 함께 믿음으로 거듭나는 역사를 나타내 주시옵소서.

오늘도 내면에서 솟구치는 세속의 욕망을 배설물로 여기고 주님 전에 나아와 머리 숙여 기도하는 심령 위에 세상이 알지 못하는 신령한 은혜로 채워주시고, 주님을 가까이하는 저들로 인하여 교회가 더욱 든든히 서가며, 주님이 베푸시는 은혜와 축복의 통로로 삼아주시옵소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글로리아찬양대의 찬양을 기뻐 받으시고, 주님의 계시 된 말씀을 강론하시는 담임목사님에게 성령의 능력을 덧입혀주시기 원합니다.

또한, 말씀을 듣는 저희 모두에게 들을 귀를 주셔서 하늘의 크고도 비밀한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게 하시며, 온 회중이 전심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시옵소서.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가을을 재촉하는 이때 새로운 한 주간 동안도 더더욱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마음 밭에 되새기며 날마다 우리가 서 있는 현장에서 구별된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배의 시종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의 산 소망이요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