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주님! 마땅히 죄인 된 저희가 십자가에 달려야 할 터인데, 죄 없으신 주님이 대신 험한 십자가에 달리시어 고통과 치욕을 당하셨으니 우리의 죄가 너무도 무겁고 중함을 깨달아 고백합니다.

  주님, 이 고난 주간에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통하여 주님이 누구이신가를 알고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만왕의 왕께서 보잘 것 없는 나귀에 몸을 싣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겸손하심과, 자기의 뜻을 따르지 아니하시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신 충성심과, 만백성의 죄를 담당하시고 십자가에 희생 제물이 되신 주님의 사랑을 통하여 오늘 우리가 주님을 따라 살기를 다짐하는 귀한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원합니다.

  우리의 죄를 씻기 위해 피 흘리시기 전, 몸을 상징하는 떡과 잔을 손수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살과 피라고 말씀하시고, 성찬의 예를 행할 때마다 주님을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 주신 명령을 따라 오늘 성 금요일 저녁에 성찬의 예를 드리려 합니다. 혹 우리 가운데 마음에 허물이 남아 있습니까? 남을 용서하지 않은 일이 있습니까? 또 용서받지 못한 일이 있거든 성찬에 참여하기 전 먼저 모든 문제를 해결하게 하여 주셔서, 주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이 헛되지 않게 하시고, 스스로 죄를 먹고 마심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울러 입교의 예를 갖습니다.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여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주님 뜻대로 살기로 작정한 이들에게 한없는 복을 내려 주시기 원합니다. 불러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오 가꾸시고 기르시는 이도 하나님이십니다. 말씀을 내 것으로 받아 누릴 때에, 온전한 신앙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이 자녀들의 이름이 생명록에 기록될 뿐만 아니라, 오늘 이후로 옛날의 구습을 벗고 변화하여 새사람의 모습을 드러내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성례식을 맡아 주관하시는 목사님에게 주께서 함께하여 주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흠 무결하게 마칠 수 있도록 온전히 주장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오늘의 성례식으로 말미암아 모든 가정이 하나 되게 하시고 교회가 하나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