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法)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얼핏 생각하면 간단하고 쉬운 문제일 것 같으나 법률(法律)을 전공한 이들도 그 뜻을 간단한 말로 표현(表現)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법(法)이란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도덕과 질서를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쉬운 예로 우리가 일상 경험하고 있는 교통 법규를 생각해 봅니다. 녹황적(綠黃赤)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사람과 차들이 각기 제 마음대로 행한다면 교통질서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인류 역사의 시초(始初)부터 법(法)을 정하시고 지키라고 명하셨습니다. 인간의 지성에 맞도록 처음에는 실물법(實物法=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을, 후에는 모세를 통하여 성문법(成文法)을 반포(頒布)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초기에 헌법(憲法)을 제일 먼저 제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법은 하라는 행령과 하지 말라는 금령으로 대별(大別)하게 되고 범죄규정(犯罪規定)도 이 두 가지 법령으로 하게 됩니다. 즉 하라는 것 안 하면 죄, 하지 말라는 것 하면 죄. 이렇게 판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원리와 원칙은 이 세상 법과 하나님이 정하신 법이 같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독생자 (獨生子)예수님을 믿으면 영생(永生)을 얻고 믿지 않으면 정죄심판멸망(定罪審判滅亡)한다(요3:16~19)는 것이 그 예(例)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법은 사람의 법과 다른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면 (1)실사방법(實査方法)이 다릅니다. 사실을 확인하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쓰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붙여주신 양심이 직고(롬14:12)하기 때문입니다. (2)시효(時效)가 다릅니다. 사람의 법은 살인한 죄인도 15년이나 25년이 지나면 범죄자가 나타나도 형벌을 주지 못하나 하나님의 법은 그런 한정된 시효가 없습니다. (3) 형량(刑量)과 복역기간(服役期間)이 다릅니다. 사람의 법은 죄의 대소경중(大小輕重)에 따라서 그 형량을 3년, 10년, 무기, 또는 집행유예를 선고하나 하나님의 법은 영생(永生)이 아니면 영벌(永罰)입니다(마25:46).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죄를 멀리하고 범죄 하였으면 회개하여 용서 받고 (요일 1:8~9) 더욱 더 의(義)롭게 살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마 6:33).
다음은 하나님의 법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율법이요, 둘은 복음입니다. 율법은 구약에 나타난 십계명과 모세오경인데 구약의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 여호와에 대한 그들의 신앙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율법으로는 의롭다함을 얻을 자는 없었으니, 성경(갈3:24)에서 율법은 인간에게 죄인임을 보여주고 정죄함으로써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신약 4복음서에 나타난 복음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그리스도는 율법대로 사셨고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율법의 저주를 받아 율법을 성취하심으로써 율법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셨습니다(갈4;4,5). 즉 율법이 규정한 피 제사를 비롯한 여러 요구가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이루어졌다고 볼 때 율법은 복음 안에서 이미 이루어진 것입니다(마5:17).
요컨대, 신약의 복음과 마찬가지로 구약의 율법도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성도는 마땅히 준수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신약시대의 성도는 율법을 자구적(字句的)으로 준수할 것이 아니라 율법 속에 나타난 근본정신 곧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이라는 관점에서 율법을 새롭게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율법이 복음으로 승화된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에 성도는 마땅히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하겠습니다.
<기도>
공의와 사랑으로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님! 오늘도 주의 법을 따라 살기로 다짐하는 저희들을 보살피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은혜를 감사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오늘은 이 나라의 기본법인 헌법제정을 기념하여 지키는 제헌절입니다. 세상의 법도 주님의 허락하신바이오니 마땅히 지키며 존중해야할 줄 압니다. 더욱이 믿음으로 사는 저희들에게는 절대 절명의 계명인 사랑의 법을 온전히 지킴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지금 전국이 극심한 비 피해로 많은 사람이 재난에 처해 있습니다. 이 재난이 인간의 죄악으로 인하여 무분별한 자연훼손에서 말미암은 줄 아오나, 인간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어 엄청난 재난에서 구제받게 하시고 더 이상 피해가 늘어나지 않도록 막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법을 따라 준행하는 성도들에게 복된 날이 되게 하여 주시는 줄 믿사오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 멘
<주기도문>
2006-07-17 새벽기도회 인도